무신사·올리브영 입점 제안서, MD 설득하는 핵심 구성 5가지
입점 제안서와 회사소개서는 목적이 다른 문서입니다. MD가 설득되는 구조, 거절당하는 이유 3가지, 현실적인 매출 계획 작성법까지 15년 기획 노하우를 정리했습니다.

정성껏 만든 제품인데, 입점 제안서를 보내고 나서 아무 연락이 없었던 경험 있으신가요?
많은 브랜드가 입점 제안서를 준비할 때 회사소개서를 그대로 가져다 씁니다. 브랜드 히스토리, 대표 소개, 비전과 미션… 열심히 썼는데 MD에게는 읽히지 않는 문서가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입점 제안서와 회사소개서는 목적 자체가 다른 문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15년간 제안서를 기획하고 만들어온 관점에서, MD가 실제로 설득되는 입점 제안서 구조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플랫폼마다 세부 심사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제안서의 설득 구조와 논리는 어느 채널에나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 입점 제안서 ≠ 회사소개서, 무엇이 다른가
- 입점 제안서가 거절당하는 이유 3가지
- MD가 원하는 정보 vs 브랜드가 쓰고 싶은 정보
- 설득력 있는 브랜드 소개와 상품 차별성 쓰는 법
- 예상 매출·프로모션 계획, 현실적으로 쓰는 법
- 회사소개서를 입점 제안서로 재활용하는 법
1. 입점 제안서 ≠ 회사소개서, 무엇이 다른가

두 문서의 차이는 독자가 누구냐에서 시작합니다.
회사소개서의 독자는 "이 회사와 일해도 될까?"를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투자자, 잠재 파트너, 채용 후보자가 주요 독자죠. 그래서 회사의 역사, 팀 구성, 비전을 중심으로 신뢰를 쌓는 구조가 효과적입니다.
반면 입점 제안서의 독자는 MD, 즉 상품기획자입니다. MD는 한 가지만 판단합니다. "이 브랜드를 우리 채널에 올리면 팔리는가?" 투자자처럼 비전을 보지 않습니다. 바이어처럼 지금 당장 팔 수 있는 근거를 봅니다.
| 구분 | 회사소개서 | 입점 제안서 |
|---|---|---|
| 독자 | 투자자·파트너·채용 후보 | MD·바이어 |
| 핵심 질문 | 이 회사를 믿을 수 있는가 | 이 상품이 우리 채널에서 팔리는가 |
| 강조 포인트 | 팀·비전·연혁·성과 | 상품 차별성·타겟·예상 매출 |
| 문서 톤 | 브랜드 스토리 중심 | 데이터·근거 중심 |
이 차이를 모르고 회사소개서를 그대로 보내면, MD 입장에서는 "열심히 만든 회사 소개서네요"로 끝납니다. 판매 가능성을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까요.
2. 입점 제안서가 거절당하는 이유 3가지
오랫동안 제안서를 기획하면서 실패하는 문서에는 공통된 패턴이 있었습니다.
1. 내 브랜드 이야기만 있고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저희는 2020년에 설립된 비건 뷰티 브랜드로, 친환경 패키징을 추구합니다."
브랜드 소개로는 훌륭하지만, MD가 읽고 싶은 건 "왜 우리 채널에 들어와야 하냐"입니다. 무신사에 제안한다면 무신사 고객층과 어떻게 맞는지, 올리브영이라면 올리브영 방문 고객에게 왜 선택받을 수 있는지가 담겨야 합니다.
2. 상품 강점이 수식어로만 가득하다
"고품질", "프리미엄", "차별화된"… 이런 표현은 MD에게 정보가 아닙니다. "경쟁사 대비 가격은 같고 용량은 30% 많다"거나 "자사몰 재구매율 62%"처럼 숫자로 말해야 근거가 됩니다.
3. 예상 매출 계획이 없거나 비현실적이다
아예 없으면 MD가 직접 계산해야 하는 수고를 줍니다. 반대로 근거 없이 "월 1억 예상"이라고 쓰면 신뢰가 깎일 수 있습니다. MD는 현실적인 숫자와 그 근거를 보고 싶어한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3. MD가 원하는 정보 vs 브랜드가 쓰고 싶은 정보

브랜드가 쓰고 싶은 정보와 MD가 원하는 정보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습니다.
| 브랜드가 쓰고 싶은 것 | MD가 알고 싶은 것 |
|---|---|
| 창업 스토리와 브랜드 철학 | 이 상품의 타겟 고객이 우리 채널 고객과 겹치는가 |
| 대표의 경력과 전문성 | 비슷한 가격대 경쟁 상품 대비 무엇이 다른가 |
| SNS 팔로워 수와 미디어 노출 이력 | 입점하면 어떤 프로모션을 같이 할 수 있는가 |
| - | 공급 가능 물량과 납기는 안정적인가 |
물론 창업 스토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단, 그것은 MD의 궁금증을 해소한 뒤 브랜드 신뢰를 더하는 역할이어야 합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MD의 질문에 먼저 답하고, 브랜드 스토리는 그 다음에 붙여주세요.
4. 설득력 있는 브랜드 소개와 상품 차별성 쓰는 법

브랜드 소개 - "우리가 왜 이 채널에 필요한가"로 시작
브랜드 소개 첫 문장을 "저희는 00 브랜드입니다"로 시작하지 마세요. 대신 이렇게 써보세요.
"20~30대 여성 중 민감성 피부를 가진 고객군은 올리브영 전체 방문객의 약 38%를 차지합니다. 저희 00은 이 고객군을 위해 만든 저자극 선케어 브랜드로, 자사몰에서 해당 타겟의 재구매율이 58%입니다."
채널의 고객 데이터를 인용하면 MD는 "이 브랜드가 우리 고객을 이해하고 있구나"를 느낍니다. 신뢰의 시작점이 달라집니다.
상품 차별성 - 수식어 대신 숫자와 비교
| 지양해야 할 표현 | 대신 이렇게 |
|---|---|
| 고품질 원료 사용 | 국내 식약처 인증 원료 3종, 무향·무알코올 |
| 합리적인 가격 | 동급 경쟁사 대비 가격 동일, 용량 1.3배 |
| 고객 만족도 높음 | 자사몰 별점 4.8 / 리뷰 수 1,200개 |
| 빠르게 성장 중 | 출시 6개월 만에 월 매출 3,000만 원 달성 |
숫자가 없으면 만들어야 합니다. 자사몰 리뷰, SNS 인게이지먼트율, 오프라인 팝업 판매량 등 어떤 수치든 근거로 쓸 수 있습니다.
5. 예상 매출·프로모션 계획, 현실적으로 쓰는 법

많은 브랜드가 이 항목을 가장 어려워합니다. 근거 없이 높은 숫자를 쓰기도 어렵고, 낮게 쓰면 매력이 없어 보이니까요.
현실적인 예상 매출 작성 3단계
- 1단계 - 유사 상품 벤치마크: 해당 채널에서 비슷한 가격대·카테고리 상품의 예상 판매량을 추정합니다. 공개된 리뷰 수, 순위 데이터를 활용하면 됩니다.
- 2단계 - 보수적 시나리오로 제시: "월 판매 목표 300개, 예상 매출 약 1,500만 원 (입점 3개월 기준)"처럼 구체적인 수량과 기간을 함께 씁니다. 낙관적 수치 하나보다 근거 있는 보수적 수치가 훨씬 신뢰를 줍니다.
- 3단계 - 프로모션 계획을 함께 제시: "입점 첫 달 10% 할인 쿠폰 지원 가능", "자사 인스타그램(팔로워 00만) 입점 소식 공지 예정"처럼 브랜드가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 MD 입장에서 같이 일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입니다.
6. 회사소개서를 입점 제안서로 재활용하는 법

이미 회사소개서가 있다면 처음부터 새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 입점 제안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 재활용 가능한 슬라이드 | 새로 만들어야 하는 슬라이드 |
|---|---|
| 브랜드 소개 → MD 관점 문장 하나만 앞에 추가 | 채널 적합성 (왜 이 플랫폼인가) |
| 제품 라인업 → 입점 대상 상품만 추려서 차별성 수치 추가 | 타겟 고객 매칭 근거 |
| 대표 소개 → 브랜드 신뢰 보완 자료로 뒤에 배치 | 예상 매출 및 프로모션 계획 |
| - | 공급 조건 (MOQ, 납기, 가격 조건) |
회사소개서 10장 중 4~5장은 재활용하고, 나머지 4~5장을 새로 채우면 충분히 완성도 있는 입점 제안서가 됩니다.
입점 제안서는 "우리 브랜드를 알아달라"는 문서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면 당신 채널에 이득"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입니다. 독자인 MD의 질문에 먼저 답하는 구조로 바꾸는 것, 그게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