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카탈로그를 만들려고 회사소개서 파일을 열었다가, 대표 인사말과 연혁 페이지 다음에 제품을 이어 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카탈로그 첫 페이지에 회사 철학을 크게 넣었다가, 정작 제품은 뒤쪽으로 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문서 모두 제품과 회사를 다루지만, 읽는 사람이 문서를 여는 이유가 다릅니다. 15년간 수백 건의 제안서와 회사소개서를 설계하며 확인한 건, 문서의 목적에 따라 페이지 순서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품카탈로그 구성이 회사소개서와 어떻게 다른지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목차
  1. 제품카탈로그는 고르는 문서이고, 회사소개서는 믿게 하는 문서입니다
  2. 제품카탈로그는 표지 바로 다음에 제품을 찾는 화면을 둡니다
  3. 제품 한 개를 소개하는 페이지는 모든 제품에 같은 틀로 반복합니다
  4. 인쇄용과 디지털용은 구성보다 파일 규격에서 갈립니다

제품카탈로그는 고르는 문서이고, 회사소개서는 믿게 하는 문서입니다

제품카탈로그 구성 - 책상 위에 펼쳐진 카탈로그와 회사소개서를 번갈아 넘겨 보며 메모하는 구매 담당자

회사소개서를 여는 사람은 아직 이 회사와 거래할지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어떤 곳인지, 실적이 있는지, 믿어도 되는지를 순서대로 확인합니다. 카탈로그를 여는 사람은 이미 거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고, 어떤 제품을 어떤 조건으로 주문할지 고르는 중입니다. 같은 제품 정보라도 앞의 문서는 신뢰의 근거로 쓰이고, 뒤의 문서는 비교와 선택의 재료로 쓰입니다.

이 차이 때문에 흔한 실수가 둘 생깁니다. 첫째, 회사소개서에 제품을 스펙까지 줄줄이 나열하는 실수입니다. 읽는 사람은 회사를 알아보러 왔는데 제품 사양표만 이어지면, 이 회사가 어떤 곳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둘째, 카탈로그 앞부분에 회사 철학과 비전을 길게 넣는 실수입니다. 제품을 비교하려고 문서를 펼친 사람이 제품을 만나기까지 여러 페이지를 넘겨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회사소개서는 제품을 회사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쓰고, 카탈로그는 회사를 제품 뒤의 보증으로 씁니다.

같은 내용을 두 문서에 그대로 옮기지 말고, 각 문서의 목적에 맞게 비중을 바꿔주세요. 두 문서 가운데 어느 쪽이 필요한지 헷갈린다면 'IR자료 vs 회사소개서 vs 제안서, 용도부터 다릅니다'에서 문서별 용도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제품카탈로그는 표지 바로 다음에 제품을 찾는 화면을 둡니다

회사소개서는 회사 개요, 강점, 실적, 연락처 순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탈로그는 이 순서를 뒤집어서 제품이 먼저 나오게 구성해주세요. 카탈로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 목차나 카테고리를 보고 필요한 제품 쪽으로 바로 넘겨 보는 경우도 많아서, 제품이 앞에 있으면 찾기 쉽습니다.

기본 순서는 아래처럼 잡을 수 있습니다. 첫째, 표지에는 회사 이름과 제품군을 함께 둡니다. 둘째, 바로 다음 페이지에 목차 또는 제품 전체를 한눈에 보여주는 페이지를 둡니다. 제품이 많다면 카테고리별로 대표 제품 사진과 페이지 번호를 정리합니다. 셋째, 카테고리별 제품 페이지가 이어집니다. 넷째, 주문 방법, 납기, 문의처를 한 페이지로 모읍니다. 다섯째, 마지막 한 페이지에 회사 소개를 넣습니다. 회사 소개는 거래 조건을 확인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보증 자료이므로 길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제품카탈로그 구성 - 화이트보드에 카탈로그 페이지 순서를 붙임 메모로 배치해 보는 마케팅 담당자

회사소개서의 순서를 정하는 기준이 궁금하다면 'PPT 목차, 제안서·회사소개서 순서 정하는 기준'을 함께 참고해주세요.

읽는 사람이 가장 먼저 찾는 정보를 맨 앞에 두는 것이 기준입니다.

회사소개서에서는 그 정보가 회사이고, 카탈로그에서는 제품입니다.

제품 한 개를 소개하는 페이지는 모든 제품에 같은 틀로 반복합니다

회사소개서의 페이지는 내용마다 구성이 달라도 괜찮습니다. 강점 페이지와 실적 페이지가 서로 다른 모양이어도 흐름만 이어지면 읽을 수 있습니다. 카탈로그는 다릅니다. 제품을 비교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제품마다 정보가 놓인 위치가 같아야 합니다. 어떤 제품은 스펙이 오른쪽에 있고 어떤 제품은 아래에 있으면, 읽는 사람이 제품을 바꿀 때마다 정보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

제품 페이지에는 아래 항목을 같은 위치에 두어주세요. 첫째, 제품명과 제품 사진입니다. 둘째,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핵심 특징을 두세 줄로 적습니다. 셋째, 스펙표입니다. 크기, 무게, 재질, 용량처럼 제품마다 비교할 항목은 단위와 표기 방식을 통일해주세요. 넷째, 가격 또는 견적 안내입니다.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견적을 받는 방법을 같은 자리에 적어두면 됩니다. 다섯째, 문의처입니다. 낱장으로 떼어서 전달되는 경우도 있으니, 제품 페이지마다 연락처를 넣는 편이 안전합니다.

제품이 수십 개인 카탈로그라면 이 틀을 한 번 정해두고 복제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파워포인트에서 만든다면 슬라이드 마스터에 제품 페이지 틀을 만들어 두면 제품을 추가할 때 같은 위치가 유지됩니다. 마스터 설정이 낯설다면 'PPT 슬라이드 마스터로 반복 작업 없애는 3단계'에서 설정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쇄용과 디지털용은 구성보다 파일 규격에서 갈립니다

같은 제품카탈로그 구성이라도 종이로 받아 보는 경우와 화면으로 보는 경우에는 파일을 만드는 규격이 다릅니다. 구성은 두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고, 달라지는 부분은 파일을 마무리하는 단계입니다. 디자인 자체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고, 파일 규격만 짚겠습니다.

인쇄용은 인쇄 업체의 작업 가이드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어떤 인쇄 업체는 카탈로그와 책자를 포함한 인쇄물을 재단 오차를 감안해 사방 3mm씩 크게 작업하도록 안내합니다. 재단 과정에서 생기는 오차로 흰 여백이 보이지 않도록 이미지를 재단선 바깥까지 넘겨 만드는 여백을 도련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업체는 테두리나 띠 작업을 재단선에서 3mm 정도 안쪽으로 하라고 안내하고, 이미지는 원본부터 300dpi의 고해상도 파일로 작업하라고 안내합니다. 작업 모드도 인쇄용인 CMYK로 하도록 안내합니다. 도련 여유 폭은 업체마다 다를 수 있으니, 파일을 보내기 전에 거래할 업체의 가이드를 확인하고 맞춰주세요.

제품카탈로그 구성 - 모니터의 카탈로그 파일과 인쇄된 시안을 나란히 놓고 재단선 여백을 자로 확인하는 디자이너

디지털용은 화면으로 전달하는 PDF가 기본입니다. 메일이나 메신저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일 용량을 확인해주세요. 이미지가 많은 카탈로그는 용량이 커지기 쉬워서, 받는 쪽 메일함에서 첨부가 막힐 수 있습니다. 용량을 줄이는 방법은 'PDF 용량 줄이는 방법, 제안서 제출 전 3단계'를 참고해주세요. 목차의 제품명이나 페이지 번호에 링크를 걸어 두면 읽는 사람이 원하는 제품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디지털 카탈로그라는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제품카탈로그와 회사소개서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구성이 다릅니다.

첫째, 카탈로그는 고르는 문서이고 회사소개서는 믿게 하는 문서입니다. 둘째, 카탈로그는 표지 다음에 제품을 찾는 화면을 두고 회사 소개는 마지막에 짧게 넣습니다. 셋째, 제품 페이지는 모든 제품에 같은 틀로 반복해서 비교하기 쉽게 만듭니다. 넷째, 인쇄할지 화면으로 볼지에 따라 파일 규격을 마지막에 맞춥니다. 제품 수가 많거나 회사소개서와 카탈로그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면, 하다컴퍼니가 목적에 맞는 구성부터 설계해드립니다. 제품카탈로그 구성과 제작이 필요하시면 대행 문의로 연락해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제품소개서와 제품카탈로그는 같은 문서인가요?

이름은 다르지만 역할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소개서는 제품 하나 또는 소수의 제품을 깊이 설명하는 용도로, 카탈로그는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고르게 하는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이 많다면 카탈로그 형태로, 제품이 하나라면 제품소개서 형태로 구성하면 됩니다.

제품카탈로그 제작을 업체에 맡길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제품별 사진, 스펙 정보, 가격 또는 견적 안내 문구, 문의처를 먼저 정리해주세요. 인쇄가 필요하다면 판형과 페이지 수, 수량도 정해두면 업체와 견적을 주고받기 쉽습니다. 이 글의 2번과 3번 순서대로 정보를 모아두면 구성 협의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회사소개서 안에 제품 페이지를 넣어도 되나요?

넣어도 됩니다. 다만 제품 전체를 나열하기보다 대표 제품이나 실적과 연결되는 제품 위주로 줄여주세요. 모든 제품의 스펙까지 보여줘야 한다면, 회사소개서와 카탈로그를 따로 만들어서 함께 전달하는 편이 읽는 사람에게 편할 수 있습니다.